"당진시대"- 음섬포구 끝망울에 해어름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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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4-09 16:36 조회4,07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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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섬포구 끝망울에 해어름 지네 | ||||||||||||||||||||||||
삼면 바다로 둘러싸인 독특한 지형 행담도와 서해대교 펼쳐진 경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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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동쪽 해안의 끝망울
신평면 매산리에 위치한 음섬포구가 옛 사람들에겐 마치 섬 같았나보다. 예부터 음도(陰島)라 불린 이곳은 섬처럼 생긴 육지마을로 행담도와 서해대교, 아산만 등 해안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음섬포구에서 더 북쪽으로 들어가면 최근 당진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해어름 카페가 있다. 지역주민들은 이 지역을 ‘끝망울’이라고 불렀다. 왜 끝망울인지는 지도를 보면 더 분명해진다. 삽교천 방조제와 서해대교 사이, 해안선을 따라 가다 보면 행담도 앞에 마치 포항 호미곶처럼 삐죽 솟아 있는 작은 반도가 있다. 내가 들어선 길, 그 길 말고는 온통 바다다. 매산리 한 주민은 한때 뇌물수수로 논란이 됐던 ‘민종기 별장’이 지금 해어름 카페 근처, 이 끝망울에 있었다고 했다. 누구라도 탐낼 만큼 경관 좋은 지역이다. 일출과 일몰을 한 자리에서 독특한 지형 덕분에 이곳에서는 해가 바다에서 뜨고 바다로 지는 모습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한낮에 찾아가면 이곳을 둘러싼 바다와 잘 가꾼 정원 풍경이 좋다. 더욱이 4월 중순 쯤 되면 곳곳에 심어 놓은 철쭉과 연산홍이 봄 자태를 뽐낼 것이다. 또한 어스름 저녁엔 붉은 석양이 카페 유리창에 비춰 장관을 이루며 깜깜한 밤엔 길게 이어지는 서해대교의 가로등 불빛이 마치 빛나는 노란 구슬을 꿰어 놓은 듯 아름답게 펼쳐졌다. 해어름이란 카페 이름도 이 지형적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향의 느낌까지 살려낸 작품이다. 해오름은 일출을 의미하고 해거름은 일몰을 의미하는데, 해어름은 해거름의 충남 방언이다. ‘름’을 옆으로 뉘어 씀으로써 ‘해오름’ 또는 ‘해어름’으로도 읽힐 수 있어, 한 자리에서 해돋이와 해넘이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해어름 카페는 건축부터 조경, 그리고 음식과 서비스까지 신경 쓰지 않은 곳이 없다. 10여 명의 직원들은 강남 서래마을과 대치동에서 일하던 쉐프와 바리스타들로 구성돼 있다. 해어름에서는 커피와 차, 생과일로 만든 주스는 물론 스테이크와 피자, 파스타, 비빔밥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으며, 여름엔 메론 한 통을 통째로 사용해 만든 메론빙수의 인기가 높다.
■주소 : 신평면 매산해변길 144 [인터뷰] 장고항 출신 유재근 해어름 대표
"고향에서 찾은 보물 같은 곳" 음섬포구 끝망울에 해어름 카페를 만들어 운영 중인 사람은 유재근(45) 씨다. 유 대표는 제약회사 종근당을 창업한 당진 출신 故 이종근 회장의 외손주로, 유 대표 역시 석문면 장고항이 고향이다. 삼봉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상경한 그는 몇 년 전부터 분위기 좋은 카페를 구상하다 고향인 당진을 찾았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땐, 태풍에 부러진 메타세콰이어 나무 몇 그루만 있었어요. 그런데 다른 곳에선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지형이더라고요. 송악IC에서 가깝긴 하지만 마을 외진 곳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은데 해어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요. 방송에도 나왔고 특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 효과가 큰 것 같아요.” 유재근 대표는 “해어름을 문 열고 얼마 간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안정돼 가고 있다”며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고향 당진을 좀 더 문화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유 대표는 이곳에 모닥불과 야외 테이블을 마련하고 해맞이 행사와 야외공연 등 이벤트도 진행할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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